정태춘 - 장마

손 모아 기다린 비 몹시 내리고
강마을의 아이들 집에 들어 앉으면
흰 모래 강변은 큰 물에 잠기고
말뚝에 매인 노릿배만 심난해지는데
강 건너 사공은 낮꿈에 취하여
사납게 흐르는 물 소리도 못 듣는구나

푸르르른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어수선한 바람이 술렁거리면
산길에 들길에 빗줄기 몰고
반갑쟎은 손님 오듯 장마가 온다
아 머슴 녀석은 소 팔러 가서
장마 핑계에 대포 한 잔 더 하겠구나

아침결엔 덥더니 저녁 되니 비 온다
여름 날씨 변덕을 누군들 모르랴
목탁에 회심곡에 시주 왔던 스님은
어느 인가 없는 곳에서 이 비를 만나나
저 암자 동자승은 소처럼 뛰는데
늘어진 바랑 주머니가 웬수로구나
저 암자 동자승은 소처럼 뛰는데
늘어진 바랑 주머니가 웬수로구나
웬수로구나 웬수로구나 웬수로구나
웬수로구나

son moa gidarin bi mopsi naerigo
gangmaeului aideul jipe deuleo aneumyeon
huin morae gangbyeoneun keun mule jamgigo
malttuke maein noritbaeman simnanhaejineunde
gang geonneo sagongeun natkkume chwihayeo
sanapge heureuneun mul sorido mot deutneunguna

pureureureun haneule meokgureumi kkigo
eosuseonhan barami sulreonggeorimyeon
sangile deulgile bitjulgi molgo
bangapjyaneun sonnim odeut jangmaga onda
a meoseum nyeoseokeun so palreo gaseo
jangma pinggyee daepo han jan deo hagetguna

achimgyeolen deopdeoni jeonyeok doeni bi onda
yeoreum nalssi byeondeokeul nugundeul moreurya
moktake hoesimgoke siju watdeon seunimeun
eoneu inga eopneun goteseo i bireul mannana
jeo amja dongjaseungeun socheoreom ttwineunde
neuleojin barang jumeoniga wensuroguna
jeo amja dongjaseungeun socheoreom ttwineunde
neuleojin barang jumeoniga wensuroguna
wensuroguna wensuroguna wensuroguna
wensuroguna

정태춘 +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92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92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 사람들 (1993)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 사람들 (1993)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 박은옥)

정태춘 - 장마

정태춘 - 장마.

정태춘, 박은옥의 92년 장마, 종로에서

2010년 12월 5일 350환경콘서트.

정태춘

정태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