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박은옥 - 수진리의 강

수진리의 강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작은 물굽이 강가에
허리 구부려 몸들을 씻고
빛나는 물결, 그 강둑길,
그리움 처럼들 돌아올 시간

음~ 미풍에도 억새풀은 떨고,
풀섶에도 고운 들꽃들은 피어
노랑 나비, 흰 나비 아직 꽃잎에 날고,
이제 그 위에 저녁 노을이 깃들면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도회지 변두리에도
긴 긴 그림자 해 떨어지고
구비 구비 골목길
일 나간 사람들 돌아올 시간

가파른 언덕길 전신주엔
그 억새 강가의 바람이 불고
거기 강변의 나비 날개짓으로 파르르

여기 창문마다 하나 둘 형광등들을 켜는데

골목길 뿌연 등불 아래로
고단한 사람들 서둘러 지나가고
먼 길 강물 숨죽여
그들 발 아래로 흘러만 가고

저녁 해는 기울고
들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출처] 정태춘 박은옥의 '수진리의 강'|작성자 들꽃
sujinriui gang





jeonyeok haeneun giulgo
tteulen ppalgan bunkkoti pigo
deulnyeok nagan saramdeul
noeul jigo dolaol sigan
jakeun mulgupi ganggae
heori guburyeo momdeuleul ssitgo
bitnaneun mulgyeol, geu gangdukgil,
geurium cheoreomdeul dolaol sigan

eum~ mipungedo eoksaepuleun tteolgo,
pulseopedo goun deulkkotdeuleun pieo
norang nabi, huin nabi ajik kkotipe nalgo,
ije geu wie jeonyeok noeuli gitdeulmyeon

jeonyeok haeneun giulgo
tteulen ppalgan bunkkoti pigo
deulnyeok nagan saramdeul
noeul jigo dolaol sigan

dohoeji byeonduriedo
gin gin geurimja hae tteoleojigo
gubi gubi golmokgil
il nagan saramdeul dolaol sigan

gapareun eondeokgil jeonsinjuen
geu eoksae ganggaui barami bulgo
geogi gangbyeonui nabi nalgaejiteuro pareureu

yeogi changmunmada hana dul hyeonggwangdeungdeuleul kyeoneunde

golmokgil ppuyeon deungbul araero
godanhan saramdeul seodulreo jinagago
meon gil gangmul sumjukyeo
geudeul bal araero heulreoman gago

jeonyeok haeneun giulgo
deulen ppalgan bunkkoti pigo
deulnyeok nagan saramdeul
noeul jigo dolaol sigan

[chulcheo] jeongtaechun bakeunokui 'sujinriui gang'|jakseongja deulkk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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