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밴드 - 솔레파

내 쓰레빠의 궤적이 언제부턴가
내 생의 그것이다
기울어진 전봇대가 노래를 한다
쓰레빠가 찍은 왼발자국은
허공의 턱수염을 쓰다듬고
오른 발자국은
전봇대를 타고 오르다가
슬쩍 늘어진 현수선을 넘는다
솔레파 노래를 따라가다
문 연 화장실에
한 남자가 누워있다
참 시체스럽다 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벌떡 일어난다
그가 내 노래를 신고
생의 자장 안에서
늘어진 자세로
다른 신발은 아무렇지않게
벗어놓지만
쓰레빠 높은 곳에
솔레파 / 진채 밴드

솔레파 김병호/ 시 정진채/ 곡 진채 밴드/ 노래 내 쓰레빠의 괘적이 언제부턴가 내 생에 그것이다 기울어진 전봇대가 노래를...

진채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