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 아니어도 좋았다
탁 트인 바닷가라면
어디도 기록되지 못했던
유적처럼 섬들과
먼 바다 떠나는
외양선 불빛이 닿는
언덕 높은 곳이라면
여수행 차표를 다짐이
꼭 쥐었던 이유는
오랜 병을 앓고 있는 항구를
떠올렸기 때문인지도
때때로 선택은
미묘한 끌림이 아니었던가
열차는 불빛 같은
상념을 뚫고 달려간다
여수가 아니어도 좋았다
탁 트인 바닷가라면
어디도 기록되지 못했던
유적처럼 섬들과
먼 바다 떠나는
외양선 불빛이 닿는
언덕 높은 곳이라면
여수행 차표를 다짐이
꼭 쥐었던 이유는
오랜 병을 앓고 있는 항구를
떠올렸기 때문인지도
때때로 선택은
미묘한 끌림이 아니었던가
열차는 불빛 같은
상념을 뚫고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