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거미줄
허공에 몸 기대고 있다
해질 무렵 들길을 걷다
몸 가눌 수 없는 수숫대
바로서는 것을 보고
알게 된 일
안 보이는 것들의
넉넉한 품
가령 사랑이라든가
사람 마음이라든가
어쩌지 못한
그리움이라든가
붉은 노을에 흔들리는
가녀린 강아지풀
어지러운 몸 가누는데
태반속의 아이처럼
눈감고 휴식으로
편히 드는 해
안 보이는 것들의
넉넉한 품
가령 사랑이라든가
사람 마음이라든가
어쩌지 못한
그리움이라든가
붉은 노을에 흔들리는
가녀린 강아지풀
어지러운 몸 가누는데
태반속의 아이처럼
눈감고 휴식으로
편히 드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