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헛간에
달아나는 쥐 때들의
톱니 소리로 지핀다
비의 날개마다
짐수레 끄는 소리가
꽂혀 있을 때
하얗게 잠을
헹구어 간 빗줄기
꾸부정한 허리를 펴며
비껴 앉는다
내 무덤을 돌아서
마지막 목숨을 피우는
젖줄기로 남았다가
내가 켜 논 언덕에서
반만 벌어진 웃음을
게워내고 웃는다
몇 필의 녹슨
함석을 쳐 두른
마음속 가지에도
쇠못이 떨어져
간혹 불 꺼지는
시체들의 비명이더니
서로의 가슴에
못질하는 소리 울리네
원망스런 얼굴들이
지옥까지 닿은
어둠의 굴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꺼져가는 뇌의 심지에
또 한 송어리 여자들의
찢어지는 소리로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