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 둘이서 차를

은발의 어머니와
둘이서 차를 마신다
한모금 마시고
창밖을 바라본다
한모금 마시고
두사람은 아무 말이 없다
찻잔 속에 녹아버린 얼굴 얼굴
은발의 어머니와
둘이서 차를 마신다
추억을 마신다
고향을 마신다
숨어우는 바람소리 - 이정옥

갈대밭이 보이는언덕 통나무집창가에 길떠난소녀같이 하얗게 밤을새우네 김이나는차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먼 그사람 목소린가 숨어우는 바람소리...

박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