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 소리없는 거문고

둥 싸랭 둥
둥 덩 당 동 당 둥 당
나이나 이나이 나이나이
나이나
거문고 소리 쫓아 날아 가는
날개에 이슬 한방울
붉은 해덩이 솟아 오르면 사라질
이슬 이라오
훠얼훠얼 나이나
를 꽃이라 부르지 마오
꽃을 벗어 나비가 되었다오
상사화야 상사화야 애처럽구나
슬기둥 둥 당 동 당 동
싸랭 동 당 덩
그대 꿈속 잠시 내려 앉아 벗되어
드리니
꽃잎 떨어지고 열매 맺는 일
그대의 일이니
나이 나이나
비된 넋도 금강산 푸른
불꽃으로 태워버리니
하얀 백학 너너울 너울 너울 너울
춤추는 파란 강물 옆에서
줄없는 거문고 소리에 맞춰 독수리
되어 날아가네
둥 동 당 동 둥 당 동
싸랭 동 당 덩
나이나 이나이 나이나이 나이나
나이나 이나이 나이나이 나이나
나이 나이 나이 나이나이
나이 나이나 이나나이 나 이나
이나이 나이나 나이나
나이 나이 나이나
나이나 나이나이 나이 나이나
이나이 나이 나이 나이

안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