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상 - 길 떠나는 저녁

앞 못 보는 아들을 둔 늙은 어미가
부처님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다가
등을 걸어 달라고 돈 몇 천원
스님 손에 쥐어주며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을
초파일 날 조계사 앞을 지나가던
맹인 수녀가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다
가슴에 따뜻한 촛불 하나 밝히고
길 떠나는 저녁
앞 못 보는 아들을 둔 늙은 어미가
부처님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다가
등을 걸어 달라고 돈 몇 천원
스님 손에 쥐어주며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을
초파일 날 조계사 앞을 지나가던
맹인 수녀가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다
가슴에 따뜻한 촛불 하나 밝히고
길 떠나는 저녁
ap mot boneun adeuleul dun neukeun eomiga
bucheonimi gajang
jal boineun gotedaga
deungeul geoleo dalrago don myeot cheonwon
seunim sone jwieojumyeo
ganjeolhi butakhaneun moseupeul
chopail nal jogyesa apeul jinagadeon
maengin sunyeoga binggeure
uteumyeo baraboda
gaseume ttatteuthan chotbul hana bakhigo
gil tteonaneun jeonyeok
ap mot boneun adeuleul dun neukeun eomiga
bucheonimi gajang
jal boineun gotedaga
deungeul geoleo dalrago don myeot cheonwon
seunim sone jwieojumyeo
ganjeolhi butakhaneun moseupeul
chopail nal jogyesa apeul jinagadeon
maengin sunyeoga binggeure
uteumyeo baraboda
gaseume ttatteuthan chotbul hana bakhigo
gil tteonaneun jeony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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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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