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상 - 토막말 (정양 시)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줄로 쓴 말
대문짝만한 큼직한
글자엔
시리디 시린 통증이
몸에 감긴다
정순아 보구자퍼
죽것다 씨벌
정순아 보구자퍼 죽것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그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둘러 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 무식한 밀물이
밀려 오고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면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정순아 보구자퍼
죽것다 씨벌
정순아 보구자퍼 죽것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그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둘러 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 무식한 밀물이
밀려 오고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면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면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gaeul badatgae nuga
sseonotgo gan mal
sseolmul jin moraebate
hanjulro sseun mal
daemunjjakmanhan keumjikhan
geuljaen
siridi sirin tongjeungi
mome gamginda
jeongsuna bogujapeo
jukgeotda ssibeol
jeongsuna bogujapeo jukgeotda
haneuldeoreo ikeodalrago
geureotge keuge sseotneunga
museun makmali ireotge
daechaekdo eopi areumdaunga
dulreo boado amudo eopneun
gaeul bada
jeomanchi musikhan milmuli
milryeo ogo
badaneun chupgo tomakmali
mome jeorimyeon
jeonyeoknoli jinjeorichimyeo
saegyeo ikneunda
jeongsuna bogujapeo
jukgeotda ssibeol
jeongsuna bogujapeo jukgeotda
haneuldeoreo ikeodalrago
geureotge keuge sseotneunga
museun makmali ireotge daechaekdo
eopi areumdaunga
dulreo boado amudo eopneun
gaeul bada
jeomanchi musikhan milmuli
milryeo ogo
badaneun chupgo tomakmali
mome jeorimyeon
jeonyeoknoli jinjeorichimyeo
saegyeo ikneunda
badaneun chupgo tomakmali
mome jeorimyeon
jeonyeoknoli jinjeorichimyeo
saegyeo ikneunda
토막말 / 이지상

토 막 말 정 양 / 시 이지상 / 곡. 노래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줄로 쓴말 대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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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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