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 오늘도 난 학교에 간다

왜 가는거지 내가 아무리
가봤자지 뭘해야 한다는
오라는거지 왜
왜 오는거지 도대체
뭘 배운다고 왜 여기에
왜 오라고하는거지 왜
왜 가는거지 내가 아무리가봤자지
뭘해야 한다 오라는건지 왜
쟤는 왜 오는거지
도대체 뭘 배운다고
왜 여기에 오는건지 왜
해도 안든 개도 잠든 해도
너무한 새벽 깨어나는 건 꽤
크나큰 벽 또 한번만 개겨
겨우겨우 들려오는 어머니의 비명
워우워우 토해대는 시계만의 사명
눈을 뜨지 못하지
그리고안지 않지
하나씩 뭔가 빼놓고
챙겨가져가는 책가방
하교시 항상 눈짓한
그냥 지나치게 되는 노래방
나타나는 담배 피기 좋은골목길
자타가 인정한 지각은 예삿일
오늘도 역시 아무생각 없이
나는 학교에 가지
나는 학교에 또간다네
자꾸자꾸 또 간다네
그냥 학교에 또 간다네
그래서 난 학교 또 간다네
그건 너무나도 간단해
그냥 학교만 가면되네
자꾸 왜 자꾸 도대체 싫은데도
난 또 가야되네
자다 깨 보니 2시간이 뚝딱
필기해라 외쳐봤자
눈 하나 까딱 안하고 앞에선
무어라고 중얼중얼
주위에선 뭔말인지 응얼응얼
애들 손에 손에 손에 거쳐
다 뜯긴 포르노
남들 돈에 돈에 돈을 노리는
앞의 주위의 나쁜놈옴
귀에 꽂혀 절대 빠지지 않는
이어포온
어느덧 다가오온 바바밥먹자
자 까자 정신없이 타고있는 담배
찌끼찌드는 냄새 딩동댕 긴장돼
종이치네 어느새
맞고 있네 신나게 때리는흥분했네
저기서 거기서 다들 웃네
바로서 엎어져 난리났네
나는 학교에 또간다네
자꾸자꾸 또 간다네
그냥 학교에 또 간다네
그래서 난 학교 또 간다네
그건 너무나도 간단해
그냥 학교만 가면되네
자꾸 왜 자꾸 도대체 싫은데도
난 또 가야되네
나는 학교에 또간다네
자꾸자꾸 또 간다네
그냥 학교에 또 간다네 그래서
난 학교 또 간다네
그건 너무나도 간단해
그냥 학교만 가면되네
자꾸 왜 자꾸 도대체 싫은데도
난 또 가야되네

달마다 봐대는 모의고사
지금 나에게 공부는
고사고사고사 하고
시험범위가 어디부터인지
주위를 물어봐도 아는 애가 이상
여기저기 하염없이
나오는 담배꽁초
뭐니뭐니 이해하니
알수없는 공포를 즐기는
상습 흡연 학생
그래도 누가 뭐래도 꿋꿋이
공부하는 앞에 2줄의 모범우등생
만만한 장난 한번치고
반반하고 거기에
빵빵한 데리고 놀아보고
집에 가긴 싫고 그리고 할건 없고
쟤 이래서 싫고 얘 그래서 좋고
이애는 때려주고 싶고
엄마의 지갑 손도 넣어보고
겁나게 도망쳐보고
없어보이는 자식 너무 없어 싫고
도도돈많은 자식도돈
또돈많아서 싫고
집에서는 학교가라
학교에선 가지마라
여기남아 열심히 뭐든 해라

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