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수 - 오늘도 걷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내가 가야 할 길은
아득히 멀고도 험한 곳
더는 돌이킬 수도 없네
힘을 내어 다시
한 발자욱씩 앞으로 나가며
바다 같이 넓은 마음으로
나를 위로하며 가네
어쩌다가 뒤를 돌아본다면
웃음이 나올 수 있기를
훗날 다시 뒤를 얘기한다면
가냘픈 내가 없기를
앞을 향하며 앞으로 가며
계속 걷기만 하다 보면
누가 나에게 돌을 던져도
난 상관 없네
이 길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앞으로 걷는 것 뿐
오늘도 걷네

백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