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일 - 탈

오늘도 먼저 뒤돌아나왔죠..
못이겨 나간 자리..
낯선 얼굴앞에도..
오직 떠난 그대만.. 눈에 선해서...
온종일 두 귀엔 그대가 말걸죠..
추억이 따라다녀요..
내 안에 깊이 숨어서..
그대 잠궈둔 가슴.. 누구도 열 수 없으니...
이제 어떡하죠.. 아직 난 사랑하는데...
말해줘요.. 늦어도 기다리라고...
이별로 탈난 가슴.. 눈물도 듣지않죠..
그대가 아니면.. 안되기에...

손목에 시계를 거꾸로 차보죠..
지난날 돌리고싶어..
나가선 애써 웃어요...
슬픈 날 알면 그대 나쁜 여자 만들까봐...
이제 어떡하죠.. 아직 난 사랑하는데...
말해줘요.. 늦어도 기다리라고...
이별로 탈난 가슴.. 눈물도 듣지않죠..
그대만 찾아서...
어서 돌아와.. 화라도 내줘요.. 왜 보냈냐고..
왜 헤매냐고.. 붙잡을 수 있게...

지난 사랑도 하나..
다음 사랑도 하나.. 전부인 그대죠..
곁에 없어도...

한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