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건너에 서 있는 너
얼마나 이 시간이 기다렸는지
너와 만나기 하루 전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만나기로 한날 아침 두근거리는
나의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너를 보는 순간
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이제부터 나는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꼭 그렇게 만들 거야
괜시리 손 시렵지 않냐며
너의 손을 덥석 잡아버리는 나
너의 볼도 핑크불빛 반짝
나의 심장은 빨간 불빛 번쩍
손 붙잡고 데려간 커피숍 난
따스한 커피를 주문하고
너의 환심 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
그리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너에게 잘 보이려
이것저것 아는 체도 하고
너를 위해 맛난 음식을 사주고
너의 목에 내가 준비한
목도리를 감아주네
아침부터 만나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집에 바래다주고 오는 길
또 네가 보고 싶어 전화를 하네
네 목소리 들으면서 네 생각 하네
너는 집에 들어가고 나는
나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전화통화를
하지만 집 앞에서 헤어졌으면서
잘 들어갔냐고
웃음꽃은 그칠 줄을 모르네
낮에는 너와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길에는 너와 전화통화
밤에는 너의 꿈을 꾸고
일어나면 너무나도 진한 아쉬움
그렇지만 잠시 후에
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오늘 하루도 힘을 내지
일어나서 전화 일할 때도 전화
저녁에 만나는데 너무나도 보고 싶지
저녁에 너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지
약간은 유치하겠지
백여개의 촛불들로 만든 이벤트
너에게 표현할래 내 맘을
촛불 가운데 서있는 너에게
쑥스럽게 보내는 미소
너의 남자친구가 되면 안될까
너의 대답은 환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