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바부시카

어둡고 추운 길
모퉁이에 앉아
당근 마늘과 오이를 팝니다
다 늙은 나무 옆에서
홀로 기대어
또 다시 낡은 구두와
낡은 앞치마
꽃망울은 터지지를 않네

햇빛이 아쉬운 참새는
고개를 쳐박고 숨어 있네
숨어서
거칠고 우울한 스산한 모스코바
그러나 인생은 그림과 같구나
꽃망울은 터지지를 않네

햇빛이 아쉬운 참새는
고개를 쳐박고 숨어 있네
숨어서

꽃망울은 터지지를 않네

햇빛이 아쉬운 참새는
고개를 쳐박고 숨어 있네
숨어서

한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