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 촛불을 밝혔어요

창문을 열었어요
촛불을 밝혔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라이락꽃을
이렇게 비쳐들고 기다리건만
외오리 추억두고 못오신다면
저렇게 깜직한 초생달님을
서러워 서러워 서러워 어이볼까요
커텐을 걷었어요 등불을 밝혔어요
풀벌래 우저기는 창가에 서서
외로운 이한밤을 지새우건만
연자색 꿈만두고 못오신다면
이렇게 고독한 님의 등불을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밝혀둘까요

이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