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난 - 맑은비

빗소리에 잠이 깼지
오늘도 또 비구나 생각했지
하지만 창문을 열어보니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지
끝이 없는 파란 바다 같은
이리도 맑은 드높은 하늘에서
땅을 적시는 시린 비가
나에게 오는 듯
세차게 내리고 있어
그때도 그랬지
이렇게 날씨 좋은 날
힘들게 붙잡던 널 떠나 버린 날
뒤로 뒤돌아선 너를
가만히 울고 있던 너를
소리치며 매몰차게
굴곤 했던 날들
이게 아닌데 헛된 자존심 땜에
난 이렇게 혼자 비를 맞고 있어
비가 내려와 비가 내려와
하늘은 맑은데 비가 내려와
어둑한 슬픔에 잠겨 들어가 나는
뒤늦게 울고 있네 그댈 돌려놔
비가 내려와 비가 내려와
하늘은 맑은데 비가 내려와
이렇게 날씨 좋은 오늘
돌아 갈 수 없음
내 눈 속에 비가 내려와
햇살이 좋은 날 눈이 부신 날
하늘이 푸른 낮 기분이 좋은 낮
거센 비바람이 내 속을
젖어 들어 가게 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 스쳐가네요
그대를 찾네요 보이지 않네요
굵은 빗줄기가 내 앞을
아득히도 가려놓고 있었군요
같이 걷던 그 길목에 멍하니
서 있었죠 그대 생각에 오늘도
맑은 날에 내리는 이 비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요 그대
비가 오는 날엔 젖은 가슴
잠들 수가 없어
니가 내게 다시 돌아오길 바래
ones and twos a catch
heat bust a nine out
ready to go ready to flow
비가 오는 날엔 젖은 가슴
잠들 수가 없어
니가 내게 다시 돌아오길 바래
ones and twos a catch
heat bust a nine out
ready to go ready to flow
빗줄기가 그려내는 너는
또 그때처럼 나를 보며 웃지
추억에만 살아가고 있는 나는
멍하니 행복하게
지내는 널 바라보며
깊은 한숨과 후회를 하겠지
언젠가 너와 나 함께 하는 날
밝아 오는 햇살에
맑은 빗소릴 들으며 눈 뜨는 날을
그냥 혼자 어렴풋이 상상해
같이 걷던 그 길목에 멍하니
서 있었죠 그대 생각에 오늘도
맑은 날에 내리는 이 비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요 그대
햇살 내린 빗속에
니 모습이 그려져
그래 항상 젖은 마음들이
손에 잡혀서
오랜 맑은 날이 오면
내 옆에 니가 있을 줄만 알았어
땅을 적신 이 비는
다가오기만 하지
지금 내리는 이 비는
그대를 그리고 또 그리는
무채색 수채화로
도화지를 적셔가지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물가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의
춤을 감상하지
수천 방울 떨어지는 빗줄기
너무 닮은 흩어가는 내 마음이
그대의 밝은 빛을 만나
이리도 반짝여
맑은 비를 땅끝에 내리며
햇살이 좋은 날 눈이 부신 날
하늘이 푸른 낮 기분이 좋은 낮
거센 비바람이 내 속을
젖어 들어 가게 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 스쳐가네요
그대를 찾네요 보이지 않네요
굵은 빗줄기가 내 앞을
아득히도 가려 놓고 있었군요
같이 걷던 그 길목에 멍하니
서 있었죠 그대 생각에 오늘도
맑은 날에 내리는 이 비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요 그대
빛
미소를 짓게 하는 너의 가는 입
비
예상하지 못한 세상의 많은 일
짐
어깨를 무겁게 하는 생각의 힘
길
지금 읊고 있는 아름다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