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난 - 야행성

저기 저 해가 지고
하루의 마지막 알리고
잠시 눈 감아 지나간 하루
눈에 남아 있네 슬픔을 쥐고
마이크로폰을 잡아 이내
밤의 끝을 노래해
이미 해 진 밤 거리
그리고 새벽녘 넥타이 매는
아버지의 슬픈 눈물
내 삶의 동기 부여
어둠이 짙은 밤의 기억
똑같은 삶은 내일이면 변할까
독 같은 그대가 다시 올까
헛된 생각에 밤을 지새
외로운 천장 방바닥의
담배 한 개비로
내 목을 죄던 현실의
피로를 풀어 한숨을 풀어
이 밤엔 꿀 수 있을까 꿈
잊었던 창공을 나는 새
어느새 가끔
펼쳐진 인생의 벌판에
별들을 바라보며 누웠어
그곳엔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에 불고 있었어
어느새 꿈 속의 나는
1만 피트를 날아가는 새
달콤한 꿈에서 깨기 싫어
이 향기 뒤척이는 채
원 데이 투 데이 이어지는 밤은
또 왜 나를 잡고 놓지 않네
기억의 사슬에 묶네
하늘 끝이 너무도 높네 닿지 않네
손을 뻗다 흘러가네
어느새 하늘은 새파래져 있네
별이 빛나는 오늘
도시 멀리 어디든 떠날래
저 높은 북극성 따라 여러 갈래
숲 속을 헤쳐나온 섬
벌판에 나의 높은 성을
짓고 싶은 마음이
아이처럼 너무나도 앞서
많은 기준을 만들 수 있는
내가 빚은 밤의 축제의 마을
수많은 불빛은 일제히
하늘을 수놓지 별빛은 더 환해
헝클었지 하얀 실타래
엉클어진 사람들은
빛을 보며 웃으며 반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선을 따라가며 미소가 만개
따뜻한 손의 열기에 작게 들리는
목소리에 취해 갈 때
시리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창 밖의 소리에 눈을 뜨네
펼쳐진 인생의 벌판에
별들을 바라보며 누웠어
그곳엔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에 불고 있었어
별빛이 환히 빛나는 꿈은
절대 깨고 싶지가 않아
끝없는 뒤척임이 맨날 이리도
어지럽게 찾아와 날
점점 더 소용돌이 치는 공간
속에서 잠들지를 못해
조금 더 도태된 누가
불면의 모태가 된듯 부정을 부가
익숙했던 것들이 본 것들이
낯선 것들이 날선 느낌인 것들이
날 더 어지럽혀
쓸어 버리지 저 모퉁이
창 밖의 사람 속에
떠드는 그 소리 안 들려
귓속에 단지 내 속에
계속 취해 끓어 오네
자신의 비애 속에 억눌리네
시간 이내 교실 안에
들어가지 못해 시험을 못 치뤄
매를 맞은 아이의 고통
내 보통 하루는 백지 인정 못해
호통을 내뱉지
그리고 벌을 세웠지 밤을 새웠지
어제 오늘도 그랬지
지금 지쳐 있지 그러나
그쯤 귓가를 스치는 몇쯤 안 되는
바람을 몇 개쯤 맞지 향긋한 향기
펼쳐진 인생의 벌판에
별들을 바라보며 누웠어
그곳엔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에 불고 있었어
향기를 맡고 맡은 내 몸은
취해 꿈 속에 기대
이 길은 멀디 멀어 그리 쉽게
잠들지를 못해
원 데이 투 데이 이어지는 밤은
또 왜 나를 잡고 놓지 않네
기억의 사슬에 묶네
하늘 끝이 너무도 높네 닿지 않네
손을 뻗다 흘러 가네
어느새 하늘은 새파래져 있네
원 데이 투 데이
놓지 않네
새벽 빛이 점점 다가오네
내 기억의 한 짐을 들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