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 - 우째 이런일이

기가 막힌 일이야 쇼핑을 하고 있었지
거대한 백화점이 거울처럼 주저앉네
믿지 못할 일이야 버스 타고 학교 가는데
멀쩡한 다리가 와르르르 무너지네
그래도 쇼핑은 해야겠고 학교도 가야 하는데
어쩌나 어쩌나 갈까 말까 망설여지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단다
이제부터라도 이제부터라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자구요
비행기가 무섭구나 사는 것이 두려워진다
고향 가는 비행기가 제멋대로 추락하네
어처구니 없구나 이상한 일이로구나
지하철 공사장에 독가스가 폭발하네
그래도 비행기는 타야 하고 지하철도 타야 하는데
어쩌나 어쩌나 탈까 말까 망설여지네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가 있단다 정신 차려라
이제부터라도 이제부터라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자구요


김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