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심 - 옳제 인제 알겠구나

심봉사 딸을 보니
딸이라니 딸인줄 알제
전후 불견
초면이었든가 보드라
심봉사가 곰곰이
생각 해보드니만은
올체 인제 알것구나
이제야 내가 알것구나
갑자 사월 초파일 밤
꿈속에서 보던 얼굴
분명한 내 딸이라
죽은 딸을 다시 보니
인도환생허여 온가
내가 지금 꿈얼 뀌느냐
이것이 꿈이냐 이거 생신가
꿈과 생시 분별을 못허것네
아까까지 내가 맹인이 되야
지팽이를 짚고 나서면
어디로 갈 줄을 아느냐
올 줄을 알았느냐
지금부터서는
새 세상이 되었으니
지팽이 너도
고생 많이 허였구나
피르르르르르 내던지고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자 좀도 좋네

문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