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 전설의 강

너무나 예쁜 꽃 한송이
심기는 내가 심고
참 아름답게 피워놓은
그 꽃송이를 바라보면은
나 없는 당신의 고난의 세월
눈물로 흘린 세월이
돌아갈 수 없는 강이 되어
내 가슴에 흐를 때
보고싶어 볼수 없고
가고 싶어 갈 수 없는
전설의 강이 되었네

너무나 예쁜 너의 모습
허공에 불러봐도
나를 위한 그 무엇도
돌아오질 않구나
나 없는 너만의 아픔의 세월
산처럼 쌓인 미움이
피할 수 없는 싹이 되어
내 가슴을 누를 때
보고 싶어 볼 수 없고
가고싶어 갈 수 없는
전설의 강이 되었네
보고싶어 볼 수 없고
가고 싶어 갈 수 없는
전설의 강이 되었네

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