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 귀향 (歸鄕)

혀 차는 목소리들 조각난 날 향해
이리 와봐요 이 아이를 좀 봐요
외로움 투성이네요
다행이네요 이제라도 우릴 만났으니

꽤 오래됐나 봐요 혼자였나 봐요
까맣게 굳은 이 영혼을 좀 봐요
시든 사랑도 있네요
다행이네요 이제라도 우릴 만났으니

먼저 눈물부터 지워야겠죠 깨끗이
처음 심어 놓았던 사랑의 씨앗 살려야죠
가장 심각한 상처인 외로움 그리움
더 이상은 없게 해요

좀 더 신중했어야 해요 외로움을 심을 때
이 처참한 아이는 그 곳에 있기엔 너무도 약했죠

왜 이 아이를 모두 버려 둔 건가요 웃으며
처음 심어 놓았던 사랑이 없네요 서로에게
가장 행렬에 물든 외로움 그리움
이 아이는 그 중 하나

조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