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노, Tase, 모노, Woo.D - 무제

시간은 참 빨라
나도 만 스물 다섯 살이 됐어 난 아마
내 삶에 절반 정도를
랩에 그러다 보니
남들 하곤 달라진 내 뇌
뭘 해도 매일매일
머릴 가득 채운 것은 음악
거의 불가능한 소통 대체 누가
나를 이해해 uh
비트 위에선 난 비행해도
어김없이 곡이 끝난 뒤엔 외로움
그게 나를 찾아
나는 거의 음악들과 살아가는 타잔
이게 나의 모든 것이 된지 오래고
내가 모든 것을 떠나 보내고는
이젠 관심사는
음악 또는 흰수염고래
같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뿐이고
이젠 돌이킬 수 없지 맘은 쑤시고
그냥 또 이 모든 걸 나는 여기 담아
단지 그 뿐야
빠른 속도감에 익숙해 지지 못해
나는 도태 되기 싫어 항상 변태
누군가의 아들 리더
누군가의 크루원
누군가의 선생님이자
누군가의 제자
어김없이 밤이 되도
눕지 못하는 침대
나의 몸을 실은 9500 버스와
잔잔하지만 밝은 가로등 불빛
20대 초반과 달리
불안정해진 눈빛
young poetz
그 말을 입에 담기 전엔
그래 그 제복을 입고 평범한 시절에
지금 이 선택을 안 했으면
지루함은 뻔해
후회 없어
계속 달릴 모습 눈에 훤해
도망치는 게 아냐
다른 길을 선택 했을 뿐
채우지도 못했는데
내 배가 나온걸 볼 때
좀 더 절실함이
필요해야 한다 생각했네
back in the day
바뀐 신호와 다리에 힘을 주네
순수했던 하얀색에 점점 물이 들어
이제는 이렇게 할 색이 없어 그저
노르스름한데
느름함은 어디 갔는지
되려 나름 나라 지킬
군인 때가 더 나았었을지도
몰라 나 앞길 짱짱한데 쉽긴커녕
어둡게 가려 한걸음 나아가지 못해
수저만 들기엔 너무 어려웠던 밥상
그 단순한 게 뭐가 그리 어려운 건지
Can't judge me
날 막지 말아줘
난 잭과 콩나무처럼 뻗어나가야 돼
하늘로 할 수만 있다면 구름 넘어
세울 거야 내 왕국 키가 작은 나를
고개 올려 모두가
우러러 볼 수 있게
신은 아니지만
들어줄 수 있어 기도
뛰다 지치면 잠시 멈춰
keep low
남들보다 가방 끈이 좀 짧아
덕분에 팍팍한 사회를 일찍 맛 봐
또래에 비해 화가 너무 많아
그럴 때마다 급히 이어폰을 찾아
언제부턴가 듣기만 하기엔
좀 부족해
가사 쓰다 보니
어학원 빠진 게 후회돼
마이크 앞에
부끄러움은 없어 진지 오래
숨겨뒀던 가사 노트도
당당히 꺼내 두곤 해
퇴근하면 피곤히 기만했던 삶인데
퇴근 후에 잘 시간 조개 가며 랩 해
부자 되길 기도하기만 했던 나인데
이젠 기도할 바엔
한번 더 마이크 체크해
걱정되기도 해 언제까지 이렇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 수 있을지
점점 늘어나는 욕심
절대 잃지 않을 초심
조심조심 걸어보는 일과 랩의 고리

헤이노, Tase, 모노, 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