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넛 - 게릴라성 집중호우

오 나의 그대여
여름 햇빛 따사롭다
꽃같은 세상에 해가 되라
빙글빙글 잘도 돈다
어여쁜 아가씨 꽃도 없는
이 세상에 나비가 되라
양복이 번쩍 잘 나신 아저씨
가족이 기다린다 집에나 가라
세상이 검어 타이어가 검어
비가 온다 비 온다
검은 비가 내리네

세상은 돌아간다
인생도 돌아가지
나의 사랑아 어디로 가는가
하늘은 뚫려졌다
구름은 걸려있지
높디 높은 빌딩 위에
또 다른 한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한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한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한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정체가 뭔가 기원이 어디였나
내앞에 버티고 있는
그대는 뭔가
답답해 못살겠다 대머리 아저씨
어두운 세상에 빛이나 되라
세상은 달려가고
옆골목으로 비켜가고
내가 언제 간절히 원했던가
원하지 않는다 나의 인생은
지하실 술집으로나 빠져가네
눈부신 태양 가리며
건물위에 한 사람 서 있네
무엇이 서러운가 더러운가
하염없이 울고만 있네
떨어지는 눈물을 쫓아서
날아가는 새들을 따라서
떨어지려 한다 떨어진다
이번 차례는 나인가
또 다른 한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두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세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또 다른 네 사람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네

크라잉 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