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넛 - 탈출기 (바람의 계곡을 넘어...)

나 홀로 떠났네 바람부는 날에
떨어지는 빗물에 고개를 떨구며

돈이 없어서 또 친구 없어서
정처없이 떠도는 미망의 눈물

같이 가보세 전설의 꿈 찾아
일곱개의 다리를
건너 또 건너서

가지 말라고 말리던 아내여
그 하얗고 가녀린 마지막 손길
날 용서해주오 다시 돌아오겠소

바람의 계곡에 휘날리던 꽃잎
술 잔 위에 떨어져
입술을 적시네

뛰날던 나비도 마른 낙엽되어
쓸쓸한 바람에 먼지되어 날리네

잊혀진 산사에 외로운 종소리
고승의 발길은 어디에서 멈추나

철없는 갈 꽃에 수줍은 술 잔에
달빛에 주홍길 나를 반겨주네
날 용서해주오 다시 돌아오겠소

크라잉 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