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 적(敵)

하루에도 우린 몇 번씩
꼭 철천지 원수를 만들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그 적들의 등에 저주를
사실 생각하면 작은 일인데
그저 나의 발을 밟은 것인데
나 조금씩 난 미쳐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내 안에 자라는 증오는
또 무엇을 향한 것인지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그 누군가가 나를 방해해
만인의 적들이 득실거릴 때
그때는 도리어 또렷했는데
나 조금씩 난 미쳐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눈동자는 늙고
힘센 팔뚝 병들어
나 생의 변두리 흐느적거리며
독 같은 말만 뱉는다

나를 그대로 버리지마
조금씩 난 미쳐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필요없다

조금씩 난 미쳐
조금씩 난 미쳐
조금씩 난 미쳐
조금씩 난 미쳐가고

haruedo urin myeot beonssik
kkok cheolcheonji wonsureul mandeulji
chimileo oreuneun bunnoe
geu jeokdeului deunge jeojureul
sasil saenggakhamyeon jakeun ilinde
geujeo naui baleul baleun geotinde
na jogeumssik nan michyeogago itda
na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nae ane jaraneun jeungoneun
tto mueoteul hyanghan geotinji
igeon nae jalmoti aninde
geu nugungaga nareul banghaehae
maninui jeokdeuli deuksilgeoril ttae
geuttaeneun dorieo ttoryeothaetneunde
na jogeumssik nan michyeogago itda
na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na jogeumssik nal ileogago itda
na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nundongjaneun neukgo
himsen palttuk byeongdeuleo
na saengui byeonduri heuneujeokgeorimyeo
dok gateun malman baetneunda

nareul geudaero beorijima
jogeumssik nan michyeogago itda
na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na jogeumssik nal ileogago itda
na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jeok gateun geon naege
jeok gateun geon naege
jeok gateun geon naege
jeok gateun geon naege pilyoeopda

jogeumssik nan michyeo
jogeumssik nan michyeo
jogeumssik nan michyeo
jogeumssik nan michyeog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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