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먼지

죽음이란 무서운 것 검은 굴 속에 들어가는 것 같지
아~인생이란 무서운 것 고요한 바다로 홀로 걸어가는 것 같지

바람은 미래 시간은 현재
먼지는 바람 속의 나

한평생을 두고 봐도 그저 그렇게 일찍 지나가는 구름 같구나
아~정든 얼굴 오랜 친구 이제 다 흩어져 사막의 모래알 같이 다 되어버렸구나

바람은 미래 시간은 현재
먼지는 바람 속의 나

신용카드 거래 잔액 그놈의 고리대금 저리 가져놓고 뒤진 아들을 가지고
우리 아버지하고 나하고 다 뺏기고 우리 엄마 것도 다 뺏기고
시댁도 다 자빠지고 자살하고 자살하려고 노력했다 또 떨어져
다리 떨어진 것 붙여주고 다 모여 병신 다 되어버렸네
아~일편단심 약속한 것 마누라도 바람나고 남편도 바람나고
어린애도 바람나고 딸도 바람나고 강아지도 바람나고
나도 결혼 두번 했고 이혼도 두 번하고 애도 없고
야구로 말하자면 쓰리 스트라이크 쓰리 아웃이고
아이고 노후 대책도 하나도 없고 나는 정말 슬픈 할아버지가 되었구나
바람은 미래 시간은 현재 먼지는 바람 속의 나
jukeumiran museoun geot geomeun gul soke deuleoganeun geot gatji
a~insaengiran museoun geot goyohan badaro holro geoleoganeun geot gatji

barameun mirae siganeun hyeonjae
meonjineun baram sokui na

hanpyeongsaengeul dugo bwado geujeo geureotge iljjik jinaganeun gureum gatguna
a~jeongdeun eolgul oraen chingu ije da heuteojyeo samakui moraeal gati da doeeobeoryeotguna

barameun mirae siganeun hyeonjae
meonjineun baram sokui na

sinyongkadeu georae janaek geunomui goridaegeum jeori gajyeonotgo dwijin adeuleul gajigo
uri abeojihago nahago da ppaetgigo uri eomma geotdo da ppaetgigo
sidaekdo da jappajigo jasalhago jasalharyeogo noryeokhaetda tto tteoleojyeo
dari tteoleojin geot butyeojugo da moyeo byeongsin da doeeobeoryeotne
a~ilpyeondansim yaksokhan geot manurado baramnago nampyeondo baramnago
eorinaedo baramnago ttaldo baramnago gangajido baramnago
nado gyeolhon dubeon haetgo ihondo du beonhago aedo eopgo
yaguro malhajamyeon sseuri seuteuraikeu sseuri autigo
aigo nohu daechaekdo hanado eopgo naneun jeongmal seulpeun halabeojiga doeeotguna
barameun mirae siganeun hyeonjae meonjineun baram sokui na
한대수 - 먼지 (2004)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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