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 한송이 들꽃으로

한 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서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산 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 위 심장에 뿌리 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있는 거 가지고 남김없이 피우고
불어가는 바람에게 말을 전하리라
빈 들에 꽃이 피는 것은
보아 주는 이 없어도 피는 것은
한 평생 홀로 견딘 그 아픔에
미련없이 까만 씨앗 하나 남기려고 함이고
한 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끝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 지리라
맑은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 위 심장에 뿌리 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끝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 지리라


han songi ireumeopneun deulkkoteuro pieotdaga jirira
barameuro pieotdaga barameuro jirira
nuga ilbureo dagawaseo
heori guphyeo hyanggireul matajundamyeon
gomapgo hwanghonui san geuneulmani
chataoneun yuilhan sonnimieodo ttohan gomapda
holro iteumyeon hyanggineun deouk maepgo
oeroumeuro kkotipeun deouk gopda
haneul arae iteo saebyeok iseul batgo
ttang wi simjange ppuri bakgo sumeul swigo iteuni
deo mueoteul bararya

itneun geo gajigo namgimeopi piugo
buleoganeun baramege maleul jeonharira
bin deule kkoti pineun geoteun
boa juneun i eopeodo pineun geoteun
han pyeongsaeng holro gyeondin geu apeume
miryeoneopi kkaman ssiat hana namgiryeogo hamigo
han songi ireumeopneun deulkkoteuro pieotdaga jirira
kkeutnae ireumeopneun deulkkoteuro pieotda jirira
makeun haneul arae iteo saebyeok iseul batgo
ttang wi simjange ppuri bakgo sumeul swigo iteuni
deo mueoteul bararya
ireumeopneun deulkkoteuro pieotdaga
kkeutnae ireumeopneun deulkkoteuro pieotda jirira


[KY 금영노래방] 정형근 - 한송이 들꽃으로 (KY Karaoke No.KY6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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