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지 - 나와 빈집 (With 레코다메)

바람만 춤을 추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소리만 빙빙 도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비라도 내리면
선물 사온 엄마일까 봐
문 앞까지 뛰어나가다가
고개를 떨구고
부셔진 처마처럼
축 처진 어깨로
무너진 담장처럼
갈라진 마음으로
닫혀진 대문처럼
나도 눈을 감아
누군갈 기다리는
나와 빈집

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