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 내탓이죠

살아봐야죠
항상 이런식이니까
단 한번도 의심없이
그댈 사랑했었는데
그대만 보고 그대만 믿던 나인데
그런 나를 보며
그댄 지금 이별을 말해요
정말 난 몰랐는걸요
그댄 늘 웃기만 했었는데
사랑이 모자랐다면
한번쯤 말했어야죠
잡지 못할거라면 보내야하죠
우리가 모르던 때도
해는 뜨고 졌으니까
울지 않을거라면 웃어야하죠
이렇게 변한 그대를
사랑한 건 나였으니
내탓이죠

그대는 가고 기억만 내게 남겠죠
오랜 사랑 끝에
내겐 결국 한숨 뿐이네요
그대가 원하는대로
그렇게 살려고 했었는데
여기서 보내고 나면
참 오래 혼자일텐데
잡지 못할거라면 보내야하죠
우리가 모르던 때도
해는 뜨고 졌으니까
울지 않을거라면 웃어야하죠
이렇게 변한 그대를
사랑한 건 나였으니
내탓이죠
사랑이 변하는 것도 모르던
내가 싫죠
그대 원하는대로 잊어야하죠
그대가 곁에 없어도
잠이 들고 깨어나니
미워할 수 없다면 지워야하죠
이렇게 슬픈 사랑을
시작한건 나였으니
내탓이죠

박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