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 11월 그 저녁에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오면

나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본다

잊어버린 먼 얘기들을
찾고 싶은 먼 사람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본다

꿈꾸듯 아득히
구름은 흘러가고

떠나간 친구의
노래가 들려온다

산다는 것이 뭐냐 하던
사랑이 모든 것이냐던
누가 내게 대답해 주냐던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비가 내릴듯
젖은 바람 불어오면

지나간 날들에
내 모습 생각한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시절
되묻지 못할 너의 대답
말없이 웃어야 했던 날들

서러워 우는듯
나직이 비 내리고

어설픈 미소가
입가에 스쳐간다

나의 어제가 그랬듯이
나의 오늘이 이렇듯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인생 참 어려운 여행이여라
11월 그 저녁에 - 어떤날

11월 그 저녁에 / 어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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