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희 - 난초화

담벼락에 그려진 빛바랜 난초
긴 추위마저 접어버린 가느란 잎새

어느 겨울날의 바다처럼
얼지 않는 푸른 네 모습은
울타리안의 따스한 정경이었지
세월은 비바람을 데려와
어느덧 흐려져버리고
오늘은 내 마음에 너를 다시 그려본다

어느 겨울날의 바다처럼
얼지 않는 푸른 네 모습은
울타리안의 따스한 정경이었지
세월은 비바람을 데려와
어느덧 흐려져버리고
오늘은 내 마음에 너를 다시 그려본다

손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