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희 - 참새 두 마리

참새 두마리

참새 두마리가 전깃줄에 앉아서
세상 얘기 나누다가 사랑에 빠졌데요

비오면 비를 맞고 눈내리면 눈맞어도
이 세상엔 둘뿐이라며 사랑을 나누었데요

참새 두마리가 사랑에 빠졌데요
참새 두마리가 사랑에 빠졌데요 응~응

어느날 한마리 참새 먹이를 구하려고
소낙비 오는 산을 넘다가 구름에 채였데요

그리운 님모습도 울고 웃던 옛추억도
아득히 떨쳐 잊어야 하는 잎이 되고 말았데요

참새 한마리가 잎이 되고 말았데요
참새 한마리가 잎이 되고 말았데요 응~응

~간주~

산이 하나 없어지고 빌딩숲이 들어섰죠
기다리는 참새 한마리 어디로 날아갈까요

님모습 보일까봐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지쳐버린 거리움 두고 저멀리 날아 갔데요

참새 한마리가 허공을 맴도네요
참새 한마리가 허공을 맴도네요 응~응

손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