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영 - 루프탑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날이면
다정했던 네가 참 많이 생각나
문틈으로 새어 나온 너의 흐느낌을
절대 듣지 못했었던 건 아니야
난 단지 두려웠던 거야 사는 게
뭐길래
넌 내게 물었지 뭐 그리 심각하냐고
넌 내게 말했지 그럴 시간 없다고
함께 옥상에 올라 노을을 보자고
함께 TV 앞에 앉아 수다를 떨자고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홀로 옥상에 올라 하늘을 보았어
모든 걸 묻어버릴 듯이 커다란 하늘을
차가운 너의 손을 잡을 때에야 알았어
네가 바란 건 정말 그것뿐이란 걸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네가 바란 건 그것뿐이야

장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