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성 - 삼백초

바보야
가버린 너는 바보야
엽서도 한장 남기지 않고
떠나가버린 너
너는 너는 너는
바보야
삼백초 꽃잎 같은
내 마음에
눈물이 맺히고 있네
아늑한 가슴
나직한 음성
은근한 그 애정
다시
돌아올 수 없겠니
미운 바보야
예쁜 바보야
내 마음도 몰라주는
바보 바보야

바보야
가버린 너는 바보야
한마디 말도 원망도 없이
떠나가버린 너
너는 너는 너는
바보야
삼백초 이슬 같은
눈 망울에
그리움 번지고 있네
바람은 불고
갈잎은 울고
계절은 슬픈데
너의 발길 간 곳 어디니
미운 바보야
예쁜 바보야 내 마음도
몰라주는 바보 바보야

원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