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택 - 우중의 여인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고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흐느끼는 여인아
만나지 말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말없이 울지 말고
돌아가 다오
말없이 돌아가 다오
사나이 이가슴을
울리지를 말고서

비바람이 휘몰아처
전등도 꺼진밤
못난인생을 저주받아
흐느끼는 여인아
행복을 빌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그대로 울지말고
돌아가 다오
그대로 돌아가 다오
깨물은 그 입술을
보이지를 말고서

오기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