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여울 - 18`c (Feat. Soulman, Optical Eyez XL)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두 눈을 감아 뭐해
어지러운 길 위에서 주저앉네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파도가 삼킨 모래
깊은 바다 그 밑으로 가라앉네
시간은 날 떠나가
심각한 날들만 남아
꿈속의 그대 잠시만
그렇게 속삭여줄래
끝없는 바닥의 늪에
시발 난 좆된거 같아
허우적 거리기만
몇 년간 반복을 하네
모든 게 똑같았어
이제 놓아 다
너마저 날 버렸어
지난 얘기 맞아
서로 다르게 적힌
추억이란 단어야
떠나가 알아
속삭이는 눈썹달
싹 다 지울 거야 말로는
하지만 생각이 깊은 밤
이미 흐린 장면
다 같아 모두 날 지우겠지
거짓 가면 쓰고
행복을 바라며
웃음짓는 오늘마저
술 잔을 채워주는
네 녀석의 위로마저
스치듯 지나가는
이 계절의 바람맞으며
남은 술 병의
시체처럼 나의 손을
기억을 잃게 하네
주황색 밤의 노을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두 눈을 감아 뭐해
어지러운 길 위에서 주저앉네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파도가 삼킨 모래
깊은 바다 그 밑으로 가라앉네
인상 쓰지 말고
받아 한잔
가득 채웠으니
빨리 원샷
우울한 감정이
이 자리의 안주야
깊은 한숨이
내가 건낼 말이야
네가 할말들은
조금 아껴둬
오늘은 나를
조금만 더 아껴줘
흘러간 이야기
내 넋두리 던질게
받을 준비나 해
밖은 어둡기만 해
그러니 그 자리에
앉아서 그저 그냥
흘러가는 강물처럼
흔해빠진 청춘처럼
문제없는 흔한 풍경처럼
타인의 시선에
그렇게 비추고 싶어
이런 나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모든 게 상관없어
실패가 나를 더
성장시킨다고 말하지마
아냐 혼잣말이야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두 눈을 감아 뭐해
어지러운 길 위에서 주저앉네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파도가 삼킨 모래
깊은 바다 그 밑으로 가라앉네
이해한다며 난 나를
낮춰서 올려보지만
결국 우린 같은 시선이
아니란 거지
도시 속 야생동물들이기에
늘 홀로서기
동감이란 실체는
어찌면 안일한 거짓
다만 의미가
있기에 아름답네
다른 인생에도
나도 함께 아웅다웅해
그저 형은
독배를 마셨을 뿐
서툰 인생 실패한 사랑이나
그 밖의 전부
술의 상표 같은 것
우린 그걸 들이켰고
목젖까지 토한듯한
쓰라림에 뿌리쳐
또 다시 마시면
그땐 사람이 아니라고
알듯이 삶이란
때론 많이 잔인하고
비려 차라리 비급영화 보듯이
안주 삼아 버리지 뭐
신파극의 코드는 비련
지독한 숙취가
끝나고난 내일이면
다시 네발이 되곤 하는
우리의 이면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두 눈을 감아 뭐해
어지러운 길 위에서 주저앉네
시간은 간다고 해
가라 그래 난 말해
파도가 삼킨 모래
깊은 바다 그 밑으로 가라앉네

강산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