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 (Fana) - 보물 찾기

얄밉게 따귈 때리며 날 일깨우는
알람시계에 잠이 깨
고양이 세술 하며 아침 해를 맞이해
빨간 핏대가 잡힌 내 흰자위엔
아직 잠이 쏟아지네
식탁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참치 캔을 깐 뒤에
무작정 씹어 삼키네
시간이 됐구나
길게 한숨을 남긴 채
난 빛의 속도로 발진해
날아갈 기세로 달리네
잠시의 여유도 없이 바삐 회전하는
지루한 일상에 시달리네
멍하니 내 모든 것을 맡긴 채
끌려 다니네
무료함이 내 온몸을 잠식해
그렇게 밤이 돼
귀갓길에 꾸벅대다 집에 도착하면
피곤함이 날 침대로 당기네
자 이제 오늘의 기나긴 막이내리고
마침내 하루를 마치네
아쉽게
쳇바퀴에 붙잡힌 내 풀린 모습은
흡사 기계처럼 상식의 끈이 마비된
Modern Times의 Charlie Chaplin
그 보다 삼십 배는 한심해
숨이 막히네
홧김에 상기된 낯빛에
스트레스만 쌓이네
탄식에 가득 찬 인생
신이시여
부디 자비의 손길을 내미시어
이 시련을 벗어날 지혜를 주소서

모두 같이 꼭두각시처럼
곤두박질 치고 있어
불확실한 길을 조급한 심정으로
걷는 당신을 위한 이 노래
보물찾기 보물찾기 보물찾기
사람들은 누구나 여유를 추구하며
험한 이 삶의 출구 밖으로
떠나기를 소원하지
또한 쉽고 편한 일을 보란 듯이
제 손아귀에 쥐는 것만이
험한 일상으로부터 탈피해
도망칠 기회를
선물할 거라 믿고만 있어
항시 물질적 가치만을 원하지
혹시 그 거 아니
여유란 건 사실은
먼발치에만 있는 건
아니란 거 말이야
여유는 그림자인 듯
대부분 의식하지 못해
숨은그림찾기처럼 누구든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숨을 들이마시고
또 꿈꾸듯 기다리면
조금은 그 실마리
끝을 잡을 수가 있을 듯한
기분을 난 느껴
그리고 또 하물며 짜증스런
부루마블을 하는 듯한
이 분주한 오늘을 살아감에 있어
누군가에게 으름장을 놓고
주둥아리에 그득한
육두문자로 추궁만 하고
흥분하기 급급하다면 아마도
두 눈가에 주름살만 늘 수밖에 없지
감출 수가 없는 슬픔과 쓸쓸함
자 이제 꿈을 갖고 서로의 눈을 봐
전부를 다 바쳐 사랑하는 그들과
아픈 가슴을 쓰다듬으며 밝게 웃을까
두 뺨 위에 눈물을 닦고 함께 춤추자
맘의 문을 활짝 열고 춤추자
순수함을 품안에 간직한 채
내면의 부유함을 찾길 바래
그 순간 당신 앞의 소중한
보물을 찾을 수가 있다네

모두 같이 꼭두각시처럼
곤두박질 치고 있어
불확실한 길을 조급한 심정으로
걷는 당신을 위해 이노래
보물찾기 보물찾기
모두 여유란
소중한 당신의 보물을 찾길

화나 - 보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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