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걷다가
멀쩡히 웃다가
생각납니다
꼭 잊을 만하면
괜찮을 만하면
그댄 다녀 갑니다
가시라도 박힌 것처럼
불에 댄 것처럼
아파 옵니다
꼭 아물 만하면
견뎌낼 만하면
돋아납니다
그리워서
보고파서 삼켜내
눈물에 짓물려 버린
나의 상처 위에도
새 살 돋아 나는 날이 올까요
그대가 아주 잊혀질 날이 올까요
항상 어긋나기만 했었던
사랑이라서
내가 잊으면 돌아 올까봐
잊을 수도 없죠
스쳐가는 바람 같은게
참 알 수 없는게
사랑입니다
꼭 닿을 만하면
익숙할 만하면
떠나 갑니다
이제 다시 못 쓸만큼
허물어 져버린
아프디 아픈 나의 가슴속에도
새 살 돋아나는 날이 올까요
그대가 아주 잊혀질 날이 올까요
항상 어긋나기만 했었던
사랑이라서
내가 잊으면 돌아 올까봐
잊을 수도 없죠
새 살 돋아나는 날이 온데도
그대가 아주 잊혀질 날이 온데도
한 사람에게만 길들여진 가슴이라서
그대 아니면 어떤 사람도
안을 수가 없죠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