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 숨어우는 바람소리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 같이
하얗게 밤을 세우네
김이 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길 잃은 사슴 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길 잃은 사슴 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이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