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 지금

지금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닌 것
분명 네가 알고 있는
만큼 나도 알아
단지 지금 우리는
달라졌다고 먼저
말할 자신이 없을 뿐
아 저만치
와 있는 이별이 정녕코
무섭지는 않아
두마음에 빛바램이
쓸쓸해 보일 뿐이지
진정 사랑했는데
우리는 왜 사랑은 왜
변해만 가는지
지금 지금 우리는
그 옛날의 열정이
아닌 것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너도
알아 단지 지금 우리는
헤어지자고
먼저 말할 용기가 없을 뿐
아 저만치 와있는
안녕이 그다지
슬프진 않아 두 가슴의
엇갈림이 허무해
보일 뿐이지 아닌 척
서로 웃으며 이젠
안녕 이젠 안녕
돌아서야지

조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