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 - 사할린

눈물조차 얼어 붙은 여기는 사할린
목 메어 부르는 이름
이 자식 보기 전에 눈 못감으실
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일장기에 내 몰리며 아우성치며
죽지 못해 살아온 목숨
죽기 전에 한 번만 가봤으면
내 조국 내 고향

언제 봐도 낯설은 여기는 사할린
피 맺혀 부르는 이름
고향 땅 밟기 전엔 눈 못감는다
다짐한 게 어언 50년
일장기에 내 몰리며 아우성치며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
살아 생전 한 번만 가봤으면
내 조국 내 고향

김용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