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 먼 강물의 편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사랑
부디 잘 있어라

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