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 이름 모를 새

어느 늦은 밤 버릇처럼
나 고갤 들고서 저 하늘에 울어
달이 밝아서 눈이 부셔서
오늘따라 유난히 슬퍼
어슴푸레 찾아온 새벽에
조심스레 우는 이름 모를 새처럼
지저귀듯 그대를 부르다
기억으로 날갯짓을 해
하나도 버릴게 없는 우리의 사랑
아까워도 끝내 잊혀진다는 이별
하지만 못 다한 말이
너무나 내 안에 남아서
걸음을 묶어 기다려
그대 사진에 그때 웃음에 얼룩이 늘어
내 눈물 때문에 너무 흘러서
또 닦고 닦아서 해져버린 그대 그리워
선명하게 모두 다 생각나
세상 어떤 것보다 더 예쁜 기억들
시간 속에 먼지가 되는 날
사라질까 봐 두려워져
정말 하나도 버릴게 없는 우리의 사랑
아까워도 끝내 잊혀진다는 이별
하지만 못 다한 말이
너무나 내 안에 남아서 걸음을 묶어

하나도 버릴게 없는 우리의 사랑
아까워도 끝내 잊혀진다는 이별
하지만 못 다한 말이
너무나 내 안에 남아서
걸음을 묶어 기다려

박효신 - 이름 모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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