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 편린 일지라도, 내 잃어 버린 기억

흔들리는 세상속에서 기억이 온전하다는 건
어쩌면 기적을 바라는 일일지도 모른다 -

오늘도 이 곳, 내가 서 있는 여기 혜화동사거리
혜화역까지, 귀에는 이어폰을 꽃은체로 걷는다

가끔, 그런 류의 옷가지들
예를 들어, 보라색 주름 스커트라던가
같은 색의 스웨이드 신발이라던가- 를 보게 되면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여자

그 날 우리가 어땠었는지, 노원역 어딘가에서 만나
차를 마셨었는지, 비오는 거리를 뛰고 뛰어서
우산이 파는 곳이 왜 그렇게 보이질 않던지
조용한 근처 어딘가에서 술을 한 잔 했었는지

눈을 떠보니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안에 홀로
`내가, 어디 있는거지?`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관한 사물조차
때론 의심스럽다,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게 맞을지
내가 걷고 있는 이 거리가 `혜화동사거리`라는 표지가
없으면, 과연 나는 어디를 어떻게 알고 걷는걸까?

나는 이 거리를 왜 걷고 있는걸까?

흔들리는 세상속에서 기억이 온전하다는 건
어쩌면 기적을 바라는 일일지도 모른다 -

heundeulrineun sesangsokeseo gieoki onjeonhadaneun geon
eojjeomyeon gijeokeul baraneun ililjido moreunda -

oneuldo i got, naega seo itneun yeogi hyehwadongsageori
hyehwayeokkkaji, gwieneun ieoponeul kkoteunchero geotneunda

gakkeum, geureon ryuui otgajideul
yereul deuleo, borasaek jureum seukeoteuradeonga
gateun saekui seuweideu sinbaliradeonga- reul boge doemyeon
eoryeomputi gieoknaneun, geu yeoja

geu nal uriga eottaeteotneunji, nowonyeok eodingaeseo manna
chareul masyeoteotneunji, bioneun georireul ttwigo ttwieoseo
usani paneun goti wae geureotge boijil andeonji
joyonghan geuncheo eodingaeseo suleul han jan haeteotneunji

nuneul tteoboni geunyeoneun nae pume angyeo jamdeuleo iteotgo,
dasi nuneul tteoboni amugeotdo eopneun teong bin bangane holro
`naega, eodi itneungeoji?`

danpyeonjeokeuro gieokhago itneun geunyeoui gwanhan samuljocha
ttaeron uisimseureopda, gwayeon naega gieokhago itneunge mateulji
naega geotgo itneun i georiga `hyehwadongsageori`raneun pyojiga
eopeumyeon, gwayeon naneun eodireul eotteotge algo geotneungeolkka?

naneun i georireul wae geotgo itneungeolkka?

heundeulrineun sesangsokeseo gieoki onjeonhadaneun geon
eojjeomyeon gijeokeul baraneun ililjido moreunda -

Epitone Project (에피톤 프로젝트) - 편린일지라도, 내 잃어버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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