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연 - 무너지는

무너지는 달빛 아래
가만히 앉아서
새삼스럽게 그대 얼굴을
저만치 띄웠네
이상하지 나는 말야
이렇게 그대의
웃음속에서 살고 있는지
또 다른 시간을 사네
저 푸른 바다속처럼
나는 깊어만 가네 그대
새 하얀 하늘 속 날개짓처럼
내 눈가에 맺혀 우네
안녕 수 없이 불러보네
소리치듯 손 흔들어 보네 나는
안개 맺힌 사진처럼 남아
노을 지듯 잊혀지겠지

저 붉은 저녁놀처럼
나는 깊어만 가네 그대
바람 불어와 속삭여보던
다 져버린 사랑 노래
안녕 수 없이 불러보네
소리치듯 손 흔들어 보네 나는
오래된 그 일기처럼 남아
노을 지듯 잊혀지겠지

쓸쓸하지 나는 말야
이렇게 그대의
그림자 위에 조용히 누워
말 없는 시간을 사네

muneojineun dalbit arae
gamanhi anaseo
saesamseureopge geudae eolguleul
jeomanchi ttuiwotne
isanghaji naneun malya
ireotge geudaeui
uteumsokeseo salgo itneunji
tto dareun siganeul sane
jeo pureun badasokcheoreom
naneun gipeoman gane geudae
sae hayan haneul sok nalgaejitcheoreom
nae nungae maethyeo une
annyeong su eopi bulreobone
sorichideut son heundeuleo bone naneun
angae maethin sajincheoreom nama
noeul jideut ithyeojigetji

jeo bukeun jeonyeoknolcheoreom
naneun gipeoman gane geudae
baram buleowa soksakyeobodeon
da jyeobeorin sarang norae
annyeong su eopi bulreobone
sorichideut son heundeuleo bone naneun
oraedoen geu ilgicheoreom nama
noeul jideut ithyeojigetji

sseulsseulhaji naneun malya
ireotge geudaeui
geurimja wie joyonghi nuwo
mal eopneun siganeul s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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