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고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 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
너의 순서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
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롯이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나간다는 것은
한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 보다 값진 것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나가며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때론 싸우고 또 다시 화해하며
그게 사랑이라고 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래서 벚꽃이 피어나면 구경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계절을 추운 겨울을 지나
또 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 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는 그리움 하나를 얹어주었다
beotkkoti jigonaseo neoreul mannatda
jeonghwakhi malhajamyeon gilgae
beotkkoti naeryeoaneul geu muryeop, urineun mannatda
urineun nuga meonjeoral geotdo eopi
ikkeulryeoteotgo tto geureotge saranghaeteotda
bisanghaji mothan gieokryeokeuro
neoui sunseoeopneun yeoksareul jaejohaphaeya haeteumyeo
jeonhwagi sok neoui maldeuleun oroti girokharyeo haetda
sarami sarameul alanagandaneun geoteun
hanjului hwaljareul ikeonaganeun geot boda gapjin geot
naneun neoreul, neoneun nareul
geureotge urineun seororeul alanagamyeo
ihaehago ihaebateumyeo
ttaeron ssaugo tto dasi hwahaehamyeo
geuge sarangirago naneun miteoteotda
beotkkoti pigi jeon neowa heeojyeotda
gyeouli jinago bomi omyeon
geuraeseo beotkkoti pieonamyeon gugyeonggajadeon
neoui moksoriga ajikdo gwitgae maemdonda
gyejeoleul chuun gyeouleul jina
tto dasi bomiraneun seonmulsangjareul bonaejueotda
urineun bome manna bome heeojyeotgo
neoneun naegeneun geurium hanareul eoneojueot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