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호, 현욱 - 바래다 주는 길

너무 짧다
이 길이 짧다
저기 빨리 지는
해가 야속하다
축 쳐진 너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빛이
애써 눈물 참는
네 눈을 바라보며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널 바래다 주는
이 좁은 골목길
끝에서 입을 연다
더 행복하게 걷자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지금 더 행복하자
너와 내가 발 맞추어
걷는 이 걸음이
저 별처럼 빛나게
행복하게 웃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우리 마주 보고서 한 번 더
오늘만큼 더 행복하자
꾹 참아둔 말
다 뱉어도 돼
눈물 난다면
펑펑 울어도 돼
입술 끝에서 맴도는
이 말로 널 위로한다
더 행복하게 걷자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지금 더 행복하자
너와 내가 발 맞추어
걷는 이 걸음이
저 별처럼 빛나게
행복하게 웃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우리 마주 보고서 한 번 더
오늘만큼 더 행복하자
잘자 안녕
Good night
잘자 안녕
Good night

김관호, 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