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곳으로 가는 나의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들이 하나 둘씩 미워져 가는데
나는 행여 누가 들을 까봐 마음속으로 읊조리네
결코 너희는 그분에게 용서 받지 못할 것이라고
어떤 누구도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고 나도 변하지 않아
매일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어느 날 그분이 찾아오셨네
그렇게 해맑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 나의 거친 두 손을 잡아 주었네
어느 날 문득
몸소 따발총을 잡으시고 그들의 죄를 심판하신다
나의 마음은 이미 벌집이 되어버려 아무런 동정도 느낄 수 없다
그분은 나를 위해 몸소 따발총을 잡으시고
거룩한 용기를 몸소 실천하시네
함께 했던 지옥 같은 나날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고 친구여 안녕
어느 날 문득
몸소 따발총을 잡으시고 그들의 죄를 심판 하신다
나의 마음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아무런 슬픔도 느낄 수 없다.
어느 순간 그분은 말없이 떠나시고 싸늘한 모두의 주검 앞에
홀로 남아 버린 나는 또 다시 외톨이
그분은 나의 죄책감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상일 뿐
어느 화창한 오후의 대학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