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순 - 안개낀 터미널

님도 가고 차도 떠난
쓸쓸한 터미널
자욱한 안개속에 나홀로 서서
두손을 흔들면서 떠나 간 사람
재회를 약속하며 떠나 간 사람
어디쯤인가 어디쯤인가
지금도 가고 있겠지
차도 가고 님도 떠난
안개 낀 터미널
수은등 기둥 밑에 나홀로 두고
밤 깊은 고속도로 안개속으로
재회를 약속하며 떠나간 사람
어느땐가는 어느땐가는
행복을 싣고 오겠지
행복을 싣고 오겠지
행복을 싣고 오겠지

최안순